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중심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싣기 위해 2차 소통 행보에 나선다. 휴가 기간 구상한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광복절 축사와 국정브리핑 형식의 기자간담회와 민생토론회, 9월 국회 시정연설 등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알린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여야 대치 속에 민생 챙기기로 차별화해 30% 초반인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을 40% 안팎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주 휴가 기간 민생 탐방과 함께 2차 소통 행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후 5월 들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 뒤 주요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5월 24일과 6월 3일 각각 ‘대통령의 저녁 식사’, 국정브리핑 등 잇따른 소통 행보로 관심을 모은바 있다.
윤 대통령이 재차 소통 확대에 나서는 시점은 오는 15일 예정된 79주년 광복절 경축사가 될 전망이다. 예년과 같이 자유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최근의 안보 상황과 주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 민생 현안과 국정 현안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담아 국민에게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달 말쯤 국정브리핑 2탄도 준비 중이다. 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설명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형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 대국민 기자 회견 수준의 행사는 예고됐던 일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실무진이 아직 주제나 형식 등은 검토하고 있다” 면서도 “소통 강화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 추가 민생토론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민토를 하면서 아직 찾지 못한 제주도와 광주광역시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9월 국회 시정 연설로 윤 대통령의 2차 소통 행보에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문제는 정치권 상황이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 속에 윤 대통령의 22대 국회 개원식 참석은 무산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9월 시정 연설이 잡히면 소통과 협치, 민생을 3대 축으로 해 정치 복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내각과 참모진에 소통을 각별히 주문하는 것은 국정 동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야당 단독으로 법안이 처리되고,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반복되고 있어 국민에게 현 상황을 충분히 알려야 돌파구가 마련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