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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발언' 남긴 안세영, 어수선한 분위기 속 귀국길 올라 [올림픽]

7일 파리 샤를 드골 공항 통해 한국 향해

"韓서 입장 밝히겠다"는 말 남기고 떠나

코치진·협회, "할 말 없다"며 묵묵부답

2024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2024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2024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2024파리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안세영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제 입장은 한국에 가서 다 말씀 드릴게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참가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남긴 말이다.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안세영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면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는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면서 "(기자회견에 나오면서도)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긴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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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세영은 "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회에서는 선수 의사로 안 나왔다고 했는데 아니었나'고 묻자 안세영은 "저한테는 다 기다리라고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도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기다리라고 한 주체에 대해서는 따로 말을 남기지 않았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대0(21대13 21대16)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왔던 안세영은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은퇴 여부에 대해 안세영은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는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며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언했다.

이날 안세영은 공항에 먼저 도착해있던 부모님과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동료 김가은(삼성생명)과 편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고 여자복식 선수들과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은 "할 말이 없다"는 말로 일관하더니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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