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이 올해 2분기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8% 늘렸지만, 면세점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의 적자 전환 영향 등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2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238억 원으로 5.5%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45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5.8% 증가한 7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각각 9%, 11.2% 감소했다. 매출은 3% 증가해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6119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영패션과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덕으로 분석했다.
면세점은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으로 여행자가 많아진 덕에 매출이 2405억 원으로 23.8% 늘었으나 덩달아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영업손실(39억 원)도 확대됐다. 다만 상반기 누계 적자는 9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5억 원 줄었다.
지누스는 매출이 2063억 원으로 6.0% 줄었고, 영업손실은 14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부피가 큰 빅박스 매트리스 제품의 재고 소진을 위한 판촉비 증가와 주요 고객사의 발주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면서 “지난 5월부터 고객사 발주가 정상화됐고 포장 압축률을 높인 신제품 출고가 확대됨에 따라 물류비, 창고비 등 운송 효율이 올라가 3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