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기록적인 수해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의주군 홍수 피해지역을 재차 방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남한을 4차례나 ‘쓰레기’라고 칭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8일과 9일 평안북도 의주군 큰물(홍수) 피해 지역을 또다시 찾으시고 재해복구를 위한 중대조치들을 취해주었다”라는 내용을 1~6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홍수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9~30일에도 평안북도 신의주시 등을 찾은 바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9일에 재차 수재민들을 찾아 당의 입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문에서 “피해 복구 기간 평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수재민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가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체계를 가동시키자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로한 어르신들과 병약자들, 영예군인과 어린애 어머니들도 수해지역에 새 살림집들이 건설되기 전까지 평양에서 국가적인 보호혜택을 제공해드리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라면서도 “자기 힘에 대한 확신을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고 (중략)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남한의 수해 보도는 “우리 국가(북한)에 대한 모략선전”이라며 “각급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한국을 4차례나 ‘쓰레기’라고 칭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침수지역 주민 구출에 투입됐던 헬기 부대를 방문해서도 “적들의 쓰레기 언론들은 우리 피해 지역의 인명피해가 1000명 또는 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구조 임무 수행 중 여러대의 직승기(헬리콥터)들이 추락된 것으로 보인다는 날조된 여론을 전파시키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양무진 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재해로 증폭될지 모르는 내부압력을 남한을 적대시함으로써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해 현장 재방문을 통해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