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280타의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7언더파의 린시위(중국)에게 돌아갔다.
현재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22위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가 부진한 나날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계속 하락해 지금은 평범한 선수가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랭킹도 21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우승-준우승-34위-공동 4위’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9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가장 최근 대회인 CPKC 위민스 오픈에서는 공동 8위로 그나마 분위기를 바꾼 정도였다. 올림픽에 강점을 보이기는 했지만 금메달 후보 순위에서 그의 이름은 한참 아래에 있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개막한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첫날 리디아 고는 이븐파 72타 공동 13위로 평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면서 단독 3위로 치고 오르더니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0일 벌어진 대회 최종일. 리디아 고는 ‘올 블랙’ 의상을 입고 전의를 다졌다. 1번 홀 보기는 오히려 리디아 고의 정신을 더욱 집중하게 했다. 사흘 동안 버디를 잡았던 3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가 나왔다.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았고 9번 홀(파5)에서도 버디가 이어졌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모건 메트로(스위스)가 5번 홀까지 6타를 잃으면서 금메달을 향한 리디아 고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
후반 한때 5타차 선두까지 치고 올랐던 리디아 고에게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워터해저드)으로 들어가면서 더블보기가 나왔다.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던 야마시타 미유(일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 린시위(중국)가 2타 차로 추격전을 펼쳤다. 설상가상으로 헨젤라이트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리디아 고를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끝내 1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디아 고는 ‘리우 은메달’, ‘도쿄 동메달’에 이어 ‘파리 금메달’로 올림픽 골프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리디아 고는 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27점 중 마지막 남은 1점도 채우게 됐다.
단독 2위(8언더파 280타) 헨젤라이트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단독 3위(7언더파 281타) 린시위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양희영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나란히 3타를 줄인 고진영과 김효주는 공동 25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