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개발 기업 아리바이오가 최대 주주인 LED 조명 업체 소룩스(290690)에 흡수 합병된다.
아리바이오는 치매 치료제의 임상 시험 진행, 소룩스의 바이오 조명 분야 진출 등 양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소룩스가 이같이 의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2.5032656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소룩스지만, 상호는 아리바이오를 유지한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세계 최초 다중기전 먹는 치매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한국·영국·독일·프랑스·중국 등 11개 국가에서 115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한국 자본시장에 상장하는 건 중요한 경영 현안이라는 게 아리바이오 측 설명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환자 투약 완료, 글로벌 판매권 수출, 임상 3상 톱라인 발표 및 신약 허가 신청 등 허가와 출시까지 향후 1~2년 내 예정된 일정을 감안했을 때 효율적이고 빠른 상장 프로세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의 임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막대한 추가 자금 조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룩스는 지난해 퇴행성 뇌질환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아리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리바이오의 우회 상장 여부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판단 통지일까지 소룩스의 주식 매매가 정지된다. 우회 상장은 비상장 기업이 공모주 계약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증권 시장에 진입하는 제도를 말한다.
아리바이오 정재준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은 아리바이오가 AR1001 임상을 성공시키고,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합병 절차는 법과 규정에 따라 양사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절차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