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OLED도 中에 추월…초격차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나서라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들이 줄줄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이 49.7%를 기록해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줄곧 1위였던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49.0%에 그쳐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한국의 OLED 점유율은 62.3%로 중국의 36.6%를 크게 앞섰지만 불과 1년 만에 중국에 따라잡혔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따돌리더니 이번에는 기술 난도가 높은 OLED 분야까지 따라잡았다.



중국의 한국 추월은 전통·첨단 산업 구분 없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조선업의 종합 경쟁력은 90.6으로 한국(88.9)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친환경선 점유율에서 중국은 2020년 23.5%에서 지난해 49.2%로 급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한국의 친환경선 점유율은 68%에서 40.6%로 떨어졌다. 배터리 시장에서도 K배터리가 중국에 역전당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CATL 29.8%, BYD 11.1% 등 약 48%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약 25%에 그쳤다. 2020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4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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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으려면 민관정이 ‘원팀’으로 기술 경쟁력 제고와 시장 다변화를 위해 총력전을 펴야 한다.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중국 등을 압도할 초격차 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정부는 예산·세제 등 전방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여야 정치권은 ‘K칩스법’ 등 경제 살리기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에 치우쳐 있는 수출 시장의 다변화도 서둘러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등 인도태평양의 ‘스윙 컨트리’를 비롯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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