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을 관련자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이 된 유튜버 ‘전투토끼’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배우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강요 등 혐의로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운영자의 아내 30대 A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충북의 한 지자체 공무원인 A씨는 지자체 행정망을 통해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60여 명의 개인정보를 조회해 전투토끼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투토끼가 밀양 성폭행 가해자 정보를 유튜브 영상에 무단 공개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인정보를 전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투토끼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여러명의 신상을 동의없이 공개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사과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지 않으면 해당 피해자들 가족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강요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경찰은 전투토끼를 수사하던 중 증거 분석을 통해 A씨가 다수인의 개인정보를 전투토끼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구속했다.
현재까지 전투토끼에 대한 고소·진정은 총 17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피해 사례 2건을 추가로 입건해 총 19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A씨와 전투토끼에 대한 여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남고생이 1년간 울산의 여중생 1명을 꾀어내 장기간에 걸쳐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논란이 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되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