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그리움

조영심





소리 없이 와도



네 소리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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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쳐도, 성채에 가두어도 소용없다. 막으면 막을수록 더 큰 소리로 심장을 딛으며 온다. 이명과도 같다. 아무도 들을 수 없지만, 당사자에게는 또렷이 들린다. 대상이 멀리 있을수록 강렬하다. 자력과도 같다. 서로 떨어져 있는 것, 분단된 것들끼리 당기는 힘이다. 그리움이 개인적이라면, 공동의 그리움은 염원이 된다. 이 시는 단 두 줄만으로 시가 왜 시인지 보여준다. 말은 다 해도 뜻은 다함이 없는 것, 언어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최고의 장르가 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검객의 칼날처럼 간결하게 마음을 벤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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