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보건 당국이 대책반을 질병관리청장 직속으로 확대해 운영하는 등 유행 관리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세종으로 떠오른 변이인 ‘KP.3’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들여와서 10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이달 말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 치료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자가진단키트와 감기약 등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책반 조직을 현행 1개반 2개팀에서 상황대응단·상황총괄단 등을 추가한 5개단 11개팀 체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책반장도 현행 감염병위기관리국장에서 질병청장으로 변경한다. 또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의료계와 코로나19 발생 현황 공유 및 대책 논의를 위해 의료계·학계 전문가들과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14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정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보건 당국의 움직임이 바빠진 것은 코로나19 유행이 지난해 여름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이달 첫째 주 861명을 기록했다. 5주 전인 지난달 첫째 주의 91명에 비하면 약 9.4배나 급증한 수치다.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75명을 기록했던 2월 첫째 주 이후 계속 줄다가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미 화이자 ‘팍스로비드’, MSD ‘라게브리오’ 등 치료제 품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의 주간 사용량은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7월 넷째주 4만 2000명분으로 약 33배나 늘었다. 질병청은 이달 내 치료제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P.3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10월 도입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관련 제품 수요도 급증했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품 생산을 늘린 상태다. 오상헬스케어의 경우 이달 들어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키트 주문 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 기침약·해열진통제 등의 수요도 늘어 이달 1~11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일반의약품 판매량이 이미 지난달 전체 분량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