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해리스노믹스’ 구상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브라이언 디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마이크 파일 전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 등이 핵심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에 초점을 맞춘 자신의 경제정책 청사진을 16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중산층 가정의 비용을 낮추고 대기업의 가격 횡포를 차단하는 방향 등의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는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디스 전 위원장이 핵심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경제·기후정책 어젠다를 총괄한 디스 전 위원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 등의 초안을 마련하고 미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자문이었던 파일 전 부보좌관 역시 경제정책 설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 전 위원장과 파일 전 부보좌관은 모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주요 임원 출신으로 오바마와 바이든 정부에 이어 해리스 정부에서도 블랙록 출신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2023년까지 해리스 부통령의 수석 경제 고문이었던 딘 밀리슨과 재무부 차관을 지낸 브라이언 넬슨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멘토인 진 스펄링 백악관 선임고문도 해리스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까지 자신의 경제정책 방향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의 경제 성과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다소 낮은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정책 분야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어떻게 차별점을 만들지 주목된다. CBS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9%만이 미국의 경제 상태를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경제를 이번 대선을 좌우할 주요한 문제로 지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애리조나 유세에서 “불법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대기업과 부당하게 임대료를 인상하는 집주인에 맞서고 대형 제약회사에서 맞서 모든 미국인의 처방약 비용을 낮출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나는 항상 중산층과 노동자 가족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