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가운데 약국과 병원 등에 공급되는 치료제가 신청량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5일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코로나 치료제 수급 현황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전국 약국·의료기관의 치료제 신청량은 총 19만 8000명분이었지만 공급량은 3만 3000명분으로 16.7%에 불과했다.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의 신청량이 19만 3000명분, 정맥 주사제인 베클루리주의 신청량이 5000명분이었다. 공급량은 먹는 치료제 3만 명분, 주사제 3000명분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투여하는 먹는 치료제만을 따졌을 때 공급률은 15.5%였다.
이달 9일 기준 질병청이 파악한 전국 약국과 의료기관의 치료제 재고량은 7만 6000명분가량이었다. 경기 지역의 보유량이 1만 4000여 명분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1만여 명분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재고량이 적은 지역은 세종으로 712명분이었다.
한 의원은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의사가 처방을 내려도 치료제를 구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코로나가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예비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치료제를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증가에 따라 코로나 치료제 사용은 급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료제 사용량은 6월 4주 1272명분에서 7월 5주 약 4만 2000명분으로 33배 늘어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정기 공급량은 기관의 실제 사용량, 보유량, 지역 내 배분 가능한 물량을 고려해 결정되므로 요청량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재고가 조기에 소진될 우려가 있어 추가 물량 구매를 적극 추진해 8월 내 신속히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