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고품질의 특수효과(VFX) 구현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국제 공동연구를 새로 추진한다. 국가 연구개발(R&D) 혁신의 일환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만큼 AI 시대 대응을 위해 관련 선진국의 대학·기관·기업들과도 활발히 손잡겠다는 것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이태현 호주 멜버른대 컴퓨팅및정보시스템학부 교수 연구팀과 VFX를 포함한 AI 영상 제작 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AI 혁신 지원책인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의 후속조치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은 미디어와 콘텐츠뿐 아니라 AI 등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도) 생성형 AI를 통해 스토리, 영상을 신속히 구현하는 한편 실사 촬영본에 대한 VFX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영상 제작과 관련한 여러 AI 기술 중에서도 VFX는 특히 개발 난이도가 높고 한국이 선진국보다 뒤처진 만큼 국제 공동연구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돼왔다.
영화 ‘아바타’와 ‘어벤저스’, ‘반지의 제왕’의 VFX를 맡은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 ‘웨타 디지털’이 있는 뉴질랜드는 VFX 선진국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국제 연구 파트너인 이 교수는 삼성전자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을 다니다가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 부교수로 부임해 연구와 산·학 협력 활동에 매진해왔다. 특히 웨타디지털과 협력해 학교에 VFX 학위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최근 이직한 호주 멜버른대 역시 디지털 방식 영상 제작소인 버추얼프로덕트 스튜디오를 자체적으로 두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함께 미국 구글, 하버드대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 신규과제 12건도 올해 추진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구글과는 AI, 김필립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과는 양자 분야 공동 연구를 추진하며 그외 미국 공군과학연구소(AFOSR), 유럽연합(EU) 정보통신총국, 핀란드 비즈니스핀란드, 싱가포르 인공지능(AI)싱가포르 등과도 손잡았다.
전영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ICT 분야에서는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주요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우수 R&D 성과를 창출하는 기회는 오히려 많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참여와 협력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창출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우리 ICT R&D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