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기록적으로 폭락했던 ‘블랙먼데이’가 발생하기 전부터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현금 비중을 대폭 늘렸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장기 성과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자산운용의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 순자산은 213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27일 상장한 이후 수익률 12.39%, 3개월 수익률 5.38% 등으로 최근 시장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ETF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보험사 겸 투자목적 지주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와 여기서 투자하는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글로벌 투자 그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솔랙티브 버크셔 포트폴리오 톱10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B에 최대 27.5%를 투자한다. 나머지 72.5%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버크셔해서웨이(27.22%)와 함께 애플(27.54%), 뱅크오브아메리카(10.15%), 아메리칸익스프레스(9.43%), 코카콜라(7.06%) 등이 대표 편입 종목이다. 산업분류별 비중은 금융이 51.9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정보통신(IT) 27.60%, 에너지 8.85%, 헬스케어 1.38% 등 미국 주도 산업군 전반에 고루 투자한다.
빅테크 기업인 애플을 제외하면 다양한 산업의 우량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고평가 이슈로 빅테크 기업들이 조정을 받는 만큼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녔다는 장점이 드러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를 가진 기업을 찾아 장기 투자한다는 간단하고도 강력한 투자 공식을 갖고 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ETF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변동성과 최대한 유사하면서 장기 투자 시 재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며 “투자 대가인 워렌 버핏의 전략을 ETF 상품 하나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연금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투자 포트폴리오로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