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내 확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의 운명이 이번 주 중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진행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타결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은 “환상”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 타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보고 있으며 돌아오는 주말까지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휴전 협상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단지 두어 개의 문제가 더 있는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제시한 중재안에서 석방할 인질 수를 늘리는 대신 교환할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거부를 줄이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내 다수 여론도 협상 타결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는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반박하며 막판 진통을 예고했다. 하마스 고위 당국자는 BBC에 “중재국에서 받은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고 진전이 없었다”면서 “(중재국이) 환상을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 은신 중인 하마스 새 정치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도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언제부터 휴전이 시작될지도 불투명하다. B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집트·카타르·이스라엘 대표단이 도하에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일 이스라엘로 향한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과 만나 휴전안 수용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카이로에서 휴전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15일 현재 4만 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은 협상 종료 다음 날인 17일에도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폭격해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