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연임’ 당 대표가 됐다. 이 후보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85.4%로 김두관(12.1%)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신임 대표에 선출됐다. ★관련 기사 5·6면
민주당에서 연임 당 대표가 나온 것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총재를 지낸 김 전 대통령뿐이지만 당시는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시절이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이날은 DJ 서거 15주기였다.
이 대표는 2년 전 그가 얻은 최고 득표율(77.8%)도 가볍게 넘어서며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을 다시 썼다. 이날 공개된 대의원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 등을 큰 폭으로 앞섰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 드린다”며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시급한 현안을 격의 없이 의논할 대표 회담을 열자고 했다.
한편 경선 막판 이 대표에게 각을 세워 당원들의 비판이 쏟아진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5명을 선출한 최고위원 당선에 실패하는 이변도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