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 20원 넘게 급락…5개월 만에 1330원대

美 금리인하 기대에 원화강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20원 넘게 급락하며 5개월 만에 1330원대로 하락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3.6원 내린 133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것은 3월 26일(1339.5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의 장중 최고가는 1351.0원이며 최저가는 1329.8원이었다.



환율 하락세는 미국의 물가 안정세와 경기 둔화 신호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를 기록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올랐다.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6.8% 감소한 123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착공 건수는 주택 경기의 선행지표로 경기 하방 압력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다. 이 때문에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달러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연중 최저점인 102선 초반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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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이 미국보다 늦은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측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은 이번 주 ‘슈퍼위크’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은은 21~22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지만 어느 정도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내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금리 인하 신호를 어느 정도 내느냐도 중요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지 시간으로 22~24일 열리는 잭슨홀미팅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금리 인하 신호를 강하게 준다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한 채권 전문가는 “미국 경제가는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통위와 잭슨홀미팅 외에 추가 재료가 없다면 급격한 원·달러 하락은 제한적”이라면서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 수준은 1320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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