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특별·광역시별 지역활동인구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가 유일하게 100만 명을 넘어 눈길을 끌었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특별시·광역시 구 지역의 취업자는 1161만 2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8만 명 늘었다. 고용률은 0.7%포인트 상승한 59%였다. 서울 강남구는 ‘지역활동인구’가 108만 9000명을 기록했다. 지역활동인구는 근무지기준 취업자에 거주지 기준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더한 것으로 특정 행정구역에서 실제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인구를 나타낸다.
9개 도의 시 지역 취업자는 1401만 3000명으로 같은 기간 16만 1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2.3%로 0.4%포인트 개선됐다. 군 지역에 사는 사람 중 취업자는 210만 8000명이었다. 고용률은 69.3%로 시·구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용률은 시·군·구 모두 2013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였다. 다만 실업률도 시·군·구 지역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구 지역 실업률은 4.0%로 시·군 지역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시 지역과 군 지역의 실업률은 각각 3.1%, 1.3%였다.
시·군·구의 산업별 취업자 비중을 살펴보면 지역의 특성이 고스란히 나타나기도 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사업장이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의 경우 광·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35.9%로 9개 도 시·군 중에서 가장 높았다. 구 지역에서는 산업시설이 몰린 울산 북구(43.3%)와 달성군(30.8%) 등에서 광·제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섬으로만 구성된 전남 신안군의 경우 농림어업 비중이 59.2%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는 지역활동인구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특정 행정구역으로 유출입되는 취업자의 순이동량에 지역에 거주하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더해 조사했다. 구 지역에서는 서울시 강남구의 지역활동인구가 108만 9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시 지역 중에서는 경기 수원시(92만 4000명)와 경남 창원시(84만 5000명)의 지역활동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했다.
지역활동인구를 지자체별 15세 이상 거주인구대비 비중으로 살펴보면 지역 간 생활인구 이동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지역활동인구 비중이 높고 서울 인근 지역에서는 낮았다. 서울로 생활인구가 유입된 것”이라며 “반면 비수도권 광역시나 거점 도시의 경우 도시에서 주변부로 생활인구가 유출되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