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개월째를 맞은 의정 갈등에 대해 “올 가을이 되면 지방의료원부터 연쇄도산이 일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잘못을 시인하고 의대 증원은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국의 뇌관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여야 대표가 합의안을 만들면 국민의힘 의원들도 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대 정원만 늘리면 자동적으로 의사들이 지방으로 가고 필수의료로도 갈 것이라는 정부 예상과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조건 2000명 증원만 밀어붙였던 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결국 잘못했다는 점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의대 증원은 시간이 필요하니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여당도 최대한 노력해 정부를 설득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정말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 대치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채상병의 죽음에 한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는 게 국민 뜻”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 대표로 당선된 만큼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협상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검법을 먼저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최근 민주당은 한층 강화된 법안을 다시 발의했는데 그렇게 되면 특검 목적이 정치공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자꾸 어려운 조건을 걸지 말고 여당과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는 게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합의안을 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여야 대표 합의로 만들어진 특검법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선 “내부적으로도 설득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양당 대표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통과시키는 게 맞다”며 “합리적인 안이라면 찬성 의원이 200명을 넘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