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소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반등했다. 이달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 등 식품 가격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으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6월 마이너스의 보합권을 나타냈으나 한 달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료품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1.6%로 가장 컸다. 특히 상추(171.4%), 오이(98.8%)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1.5% 뛰었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산물은 넙치(3.6%), 우럭(8.0%)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2.2% 상승했고 축산물은 닭고기(3.8%)를 중심으로 소폭(0.4%)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공산품(0.3%) 가운데 석탄·석유제품(2.8%)·컴퓨터·전자·광학기기(0.9%)가 상승했다.
물가의 반등세와 더불어 기업의 체감 경기는 2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내렸고 비제조업 CBSI는 2.4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CBSI는 7월에도 95.1로 6월(95.7)보다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