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상추값 171%·오이 99% 급등… 기업 체감 경기도 '꽁꽁'

7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비 0.3%↑

기업 체감 경기도 두 달 연속 악화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앞. 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앞. 연합뉴스




지난달 채소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반등했다. 이달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 등 식품 가격의 불안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56으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6월 마이너스의 보합권을 나타냈으나 한 달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료품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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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림수산품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1.6%로 가장 컸다. 특히 상추(171.4%), 오이(98.8%)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1.5% 뛰었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산물은 넙치(3.6%), 우럭(8.0%)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2.2% 상승했고 축산물은 닭고기(3.8%)를 중심으로 소폭(0.4%)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공산품(0.3%) 가운데 석탄·석유제품(2.8%)·컴퓨터·전자·광학기기(0.9%)가 상승했다.

물가의 반등세와 더불어 기업의 체감 경기는 2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제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2.9포인트 내렸고 비제조업 CBSI는 2.4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CBSI는 7월에도 95.1로 6월(95.7)보다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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