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소재 한 호텔에서 23일 소방과 경찰, 국과수 관계자 등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부천=오승현 기자총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의 발화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23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현장 방문에 맞춰 실시한 브리핑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 당국은 한 투숙객이 불이 나기 전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 호텔 측에 객실을 교체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화재 당시에 810호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23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부천 호텔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천=이승령 기자사상자가 확대된 이유에 대해서 조 본부장은 “발화실 문을 열고 나오는 바람에 투숙객이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호텔의 특성상 복도가 좁고 창문이 작아 배연이 잘 되지 않았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에어매트로 추락해 숨진 2명을 제외한 5명의 사망자는 모두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변을 당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5개 기관 33명이 참여한 합동 감식이 이뤄졌다. 시작 1시간 30여분 만에 끝난 감식 이후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감식에서는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에 대한 화재 원인규명을 비롯해 화재 발생 이후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등에 대한 수사를 종합해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84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숨진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국과수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