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대표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실무 협상을 재촉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24일 정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권고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고 24시간까지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양측은 원래 25일 오후 3시 회담을 갖기로 했었다.
아직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실적인 여건상 다음 주 진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주말을 넘겨 다음 주부터 실무진 협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선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민주당에선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이 협상을 맡고 있다.
만남이 늦춰지면서 여야의 기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하루라도 빨리 만나자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전날 '대한민국 미래 국가 청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 곧 쾌유하지 않겠냐"며 "미루지 말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추구하는 회담을 바로 하면 좋겠다. 저는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가 어려울 수 있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이것(대표회담)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있냐"며 "빨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걸음 물러서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의제가 결국은 형식도 규정하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고, 다만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회담이) 연기됐기 때문에 실무 회동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며 "이번 주말엔 큰 진전 없을 거 같고 다음 주 초 실무 회동이 재개될 걸로 예측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