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현존 최강 ‘F-22 랩터’ 넘을 ‘6세대 전투기’ 나온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미 공군 가장 빠른 2030년대 실전배치

독일·프랑스 등 2050년 실전배치 목표

영국·일본 등 2035년쯤 시험비행 완료

미국의 ‘차세대 공중 지배(NGAD)’ 플랫폼 이미지 사진 제공=미 록히드 마틴社미국의 ‘차세대 공중 지배(NGAD)’ 플랫폼 이미지 사진 제공=미 록히드 마틴社




현존하는 최강의 전투기를 꼽는다면 단연 미 공군의 ‘F-22 랩터’다. 이런 F-22 랩터를 방산업계에서는 5세대 전투기로 부른다. 전투기의 세대 구분은 주요 성능과 관련 있다. 1세대는 제트엔진, 2세대는 초음속 비행, 3세대는 레이더와 미사일, 4세대는 디지털화와 정밀유도무기, 5세대는 스텔스 등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퇴역한 ‘F-4 팬텀’은 3세대로 분류하고, 우리 공군의 핵심 전력인 ‘F-35A’는 F-22 랩터와 같은 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는 4.5세대 전투기로 구분된다. 스텔스 성능은 구현하지 못했지만, 4세대 이면서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같은 더 높은 수준의 장비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성능을 능가하는 6세대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이 추격해오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F-22 랩터를 넘을 6세대 전투기 개발을 비밀리에 추진 중에 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지난 5월 미 공군은 6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인 ‘차세대 공중 지배’(NGAD) 플랫폼에 참여할 방산업체 모집을 시작했다. 미 공군 대변인은 “2024년 체결을 목표로 하는 NGAD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 계약을 위해 (방산) 업계에 기밀 공고를 공개했다”며 “이번 공고를 통해 향후 F-22 랩터를 대체하게 될 NGAD에 대한 미 공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줄 공급업체 선정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미 록히드마틴과 보잉, 노스롭그루먼 등이 NGAD 입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기사를 쏟아냈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5세대 전투기 F-22를 개발한 업체들이다.

블룸버그는 미 공군이 이번 차세대 전투기 연구 개발과 관련해 2028년까지 160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세대 전투기가 2030년부터 F-22를 대체할 예정이라며 NGAD 프로젝트에는 유인 및 무인 항공기, 사이버 시스템 개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프랭크 켄달 미 공군성 장관도 “NGAD 플랫폼은 F-22보다 한세대 앞선 기술 도약을 상징하는 공중 지배 시스템의 핵심 요소”라며 “NGAD은 더 향상된 공격 능력과 치열한 작전 환경에서의 생존·지속·상호운용·적응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6세대, 광대역 스텔스·인공지능 탑재


그렇다면 6세대 전투기는 어떤 성능을 보유하게 될까.

아직은 6세대 전투기의 정의가 정립되지 않았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광대역 스텔스와 인공지능, 초음속 순항·극초음속, 대용량 네트워크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5세대 전투기는 스텔스가 불리는 것처럼 6세대 전투기는 유무인 복합체계 전투기로 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인전투기에 여러 대의 무인전투기가 편대를 구성해 주요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이다.

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탑재도 핵심 성능 중 하나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은 무인기를 운용하기 위한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인전투기에도 인간 조종사를 보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이 반드시 장착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아이언맨을 돕는 AI비서 ‘자비스’처럼 보조하는 인공지능이 구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외에 지향성에너지무기, 즉 레이저 무기와 같은 새로운 무기체계도 도입될 수 있다. 새로운 무기체계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유무인 복합체계를 갖춘 전투기가 6세대 개념의 ‘키포인트’인 셈이다. 실제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이와 관련해 차세대 전투기 개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주요 국가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도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이 주도해 ‘미래 전투 공중 시스템(FCAS· Future Combat Air System)’으로 불리는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개발사인 에어버스는 개발 완료 시기를 2035~2040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국도 이탈리아와 일본과 함께 별도의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섰다. 개발사업 명칭인 ‘글로벌 전투 공중 프로그램(GCAP·Global Combat Air Program)’으로 불린다. 일본 미쓰비시가 개발 중인 F-X형 전투기와 영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템페스트(Tempest) 전투기를 융합하는 개념이다.

한국도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기반으로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KF-21 제작사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은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 개발 추진전략’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며 최초 양산 단계인 현 1단계에서, 공대지 무장이 탑재되는 2단계, 스텔스 기능과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를 장착하는 3단계를 거쳐 ‌마지막 4단계에서 스텔스 기능을 최대로 갖추고 전투기 조종에도 AI를 적용하는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선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