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롯데 메타버스 왕국서 쇼핑하고 K팝 즐긴다

[롯데 '오리진 시티' 공개]

중심·동부·서부 3개지구로 구성

8만여명 수용 대형 공연장 구현

신동빈 회장·신유열 전무 전폭지원

계열사와 협업 시너지 효과 기대

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메타버스 ‘칼리버스’ 내 도시인 ‘오리진 시티’ 전경. 사진 제공=롯데이노베이트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메타버스 ‘칼리버스’ 내 도시인 ‘오리진 시티’ 전경. 사진 제공=롯데이노베이트




롯데이노베이트(286940)가 29일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를 공식 출시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한 상황에서 기존보다 한 차원 높은 그래픽과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열기를 재점화하는 동시에 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메타버스 산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이날 초실감형 메타버스 도시인 ‘오리진 시티’를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개했다. 1월 약 5000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 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글로벌 공개 버전에서는 공간의 면적도 6배 이상 커지고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다. 또 한글을 비롯해 영어와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제공하며 앞으로 사용자의 국적 분석을 통해 언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리진 시티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약 440만 ㎡ 규모의 광활한 공간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면적이 넓은 만큼 사용자들의 빠른 이동을 돕기 위해 오리진 시티 주요 장소 30여 곳에 택시 정류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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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용자들은 칼리버스에 접속하면 명품 쇼핑을 즐기고 인기 K팝 가수의 공연도 볼 수 있다. 농사와 낚시를 체험할 수 있고 나아가 가상 토지와 건물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 세계의 복사판을 메타버스상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사용자들은 비용과 시간·공간의 제약으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메타버스상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진 시티는 테마별로 중심·동부·서부지구로 구분돼 있다. 중심지구에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롯데면세점 등 다수의 유통 채널이 입점해 있어 명품과 식품·전자제품·의류·화장품 등 다양한 쇼핑을 체험할 수 있다. 동부지구에는 K팝과 전자음악(EDM)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용 인원 8만 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 구현돼 있다. 공연장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엔믹스’와 EDM DJ ‘알록’의 가상 공연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부지구는 소비자 제작 콘텐츠(UGC)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실내 인테리어와 가상 토지·건물의 구매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칼리버스는 롯데이노베이트가 메타버스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역점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사업 전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신 회장은 최근 메타버스를 바이오, 수소에너지, 2차전지 소재와 함께 그룹 성장을 이끌 4대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그룹 계열사와 칼리버스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칼리버스 내에서 온라인 쇼핑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는 가상 모델하우스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관계사인 한샘(009240)과는 인테리어 체험 기능을 공동으로 구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확대하고 오프라인과의 연계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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