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재무통’ 이은미 행장 취임 후 5개월 만의 성과다. 이자 수익은 물론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평생 무료 환전’ 외환 서비스 등 혁신 상품을 통한 비이자 수익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출범 3년 만에 첫 연간 흑자 전환의 청신호가 켜졌다.
토스뱅크는 30일 올 2분기 9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올 상반기 2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84억 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역대 반기 실적 중 최대다. 토뱅크는 지난해 3분기 8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출범 만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신 성장에 힘입어 예대율이 개선되며 이자 이익이 늘었다. 올 상반기 이자 수익은 6873억 58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70억 원)와 비교해 25% 성장했다. 여신 잔액은 14조 8000억 원, 수신 잔액은 28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32.5% 성장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전월세자금대출 호조에 예대율은 지난해 상반기(50.4%) 대비 9.2%포인트 상승한 59.6%를 기록해 여·수신 균형도 향상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자금대출 잔액이 출시 9개월 만에 1조 5000억 원을 돌파해 지난해 말 4060억 원에서 3.7배 증가하며 탄탄한 예대 비즈니스 구축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 수익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540억 원으로 1년 전 277억 원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목돈굴리기’ 서비스의 채권·발행어음 판매 연계액 9조 원을 돌파하는 등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비이자 수익 증대 효과를 봤다. 목돈굴리기는 금융투자 상품들을 모아 광고하고 고객이 해당 상품 판매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뱅크 안팎에서는 여러 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이 행장이 ‘지속 가능한 혁신’을 강조하며 은행 체질 개선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 이 행장은 올 3월 취임 후 탄탄한 이자·비이자 수익 구조 및 연체율 관리를 강조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27%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9%포인트 축소됐다.
한편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이승건 대표가 지난해 파산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자회사인 맥로린인베스트먼트에서 약 650억 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이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며 기업공개(IPO)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스 측은 이에 대해 “담보없이 사실상 신용대출 방식으로 대출 받아 사업과 지분 확보 등에 활용했다”며 “국내 한 증권사를 통해 신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은 모두 갚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