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포도 수확부터 일일이 수작업…'호주 대표 와인' 비결이죠"

◇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공동대표

설립 25년 만에 호주 대표 와인 반열

저품질 대량생산 대신 지역 특성 살려

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이너리 공동대표가 4일 서울 강남에서 특유의 양조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L&B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이너리 공동대표가 4일 서울 강남에서 특유의 양조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L&B




“포도 수확부터 시작해 양조 과정에서도 기계는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이너리’ 공동대표는 4일 서울 강남에서 브랜드 세미나를 열고 “품질과 타협하지 않기 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두 개의 손’이라는 이름대로 수작업을 강조하는 투핸즈는 오늘날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 중 하나다. 1999년 설립돼 와이너리로는 짧은 25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03년 출시한 ‘가든 시리즈’는 이후 10년 간 와인스펙테이터 100위권 내 자리를 지켰다. 세계적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투핸즈를 두고 “남반구 최고의 와인메이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투핸즈의 등장은 호주 와인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호주 와인은 저품질과 대량 생산이 특징이라고 평가받았다. 프랑스 보르도·부르고뉴·상파뉴 같은 지역의 포도를 가져와 양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수확물이 이동하면서 손상을 입으니 좋은 퀄리티 와인을 양조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투핸즈는 시작부터 호주 각지 포도 특징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앙리 모렐 대표는 “호주에서 잘 자라는 포도 품종 ‘쉬라즈’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전까지 와인에 100% 쉬라즈만 사용했고 지금도 9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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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지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하면서도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해내는 작업은 투핸즈가 강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앙리 모렐 대표는 “겨울이 되면 2000개에 달하는 배럴을 하루에 100통씩 일일이 맛보고 등급을 매긴다”고 전했다. A+부터 D까지 등급을 매겨 일정 수준 이하로는 양조하지 않고, 원액을 필요로 하는 곳에 따로 판매하는 식이다.

투핸즈가 수작업을 강조한다고 해서 기술을 외면한 건 아니다. 2019년부터는 직접 포도나무 가지에 바늘을 주입해 수분감을 확인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목이 마를 때만’ 물을 줘 포도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땅의 수분감을 확인할 뿐인 호주 다른 와이너리와 두드러지는 차별점이다. 앙리 모렐 대표는 “모니터를 통해 항상 적절한 시기를 찾는다”면서 “이렇게 물을 주다 보니 자원 낭비를 줄이면서 포도의 퀄리티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포도에 뿌리는 고령토 스프레이는 직사광선이 심한 호주 기후 특성을 극복하는 비결로 꼽힌다. 마치 선크림 같은 역할이다.

한 병의 투핸즈 와인에는 한 지역에서 수확된 포도만 담긴다. 고가의 플래그십 와인부터 비교적 저렴한 픽쳐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앙리 모렐 대표는 “다음 주에 2016년 빈티지가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알코올 향이 풍부했던 전년 와인에 비해 서늘했던 당시 날씨의 영향을 받아 우아한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투핸즈는 현재 세계 70개국에 진출해있다. 국내 수입사는 신세계L&B다.

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이너리 공동대표. 사진 제공=신세계L&B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이너리 공동대표. 사진 제공=신세계L&B


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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