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 2420만 톤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 확대가 배출량 감소를 이끌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전환 부문에서 전년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7.6%(1650만 톤) 감소했다. 2018년에 비해서는 25.3% 줄었다. 신규 원전인 신한울 1호기 가동이 이뤄지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에너지인 원전 발전량이 전년보다 4.4테라와트시(TWh) 늘어난 영향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3.5TWh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업 부문 배출량도 줄었다. 산업 부문에서는 석유화학·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에서 경기 둔화로 인해 생산이 감소하면서 배출량이 전년보다 3%(730만 톤) 줄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공정가스 저감시설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온실가스 배출 부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환과 산업 부문에서 배출량이 감소하며 2022년 잠정 배출량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환경부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2021년 배출량이 일시 증가했으나 2022년 이후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건물 부문에서도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인한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로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 부문은 주행거리 감소와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90만 톤) 감소했다. 농축수산과 폐기물 분야에서도 소폭 감소했다.
특히 2022년부터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매해 증가한 데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이 감소했다. 2023년 GDP 10억 원 당 배출량은 312.8톤 수준이다. 이는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고려할 때 배출량을 더욱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감축 속도가 다소 더딘 부문들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