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이번엔 골프복… '탈배민' 김봉진 연이은 이색 행보

웨어러블 장난감에 고급 커피믹스

올들어 연이은 이종 산업 창업·M&A

업계 일선 복귀해 스타트업 양성 의지

"성공 창업가 복귀하면 선순환 효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의장. 사진 제공=우아한형제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의장. 사진 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 전 의장이 최근 들어 믹스커피·장난감·골프웨어·숙박 등 이종 산업에서 창업과 인수합병(M&A)를 이어가며 ‘화려한 컴백’에 나섰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지분 회수까지 마친 김 전 의장의 복귀는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장이 지난해 9월 설립한 그란데클립은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운영사 에이엠씨알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2020년 설립된 에이엠씨알은 ‘어메이징크리’와 ‘아이스버그골프'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들어 지난해 연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소재를 가진 의상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란데클립은 다른 스타트업을 매입하거나 직접 새로운 사업을 개시해 여러 이종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는 ‘컴퍼니 빌더(스타트업 지주회사)’다. 배슬기 에이엠씨알 창업자는 인수 이후에도 회사 대표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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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데클립은 올해 들어 여러 이종 산업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직접 신사업을 전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올 4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내에 믹스커피 전문 매장 ‘뉴믹스커피 1호점’을 열며 이색 카페 사업을 시작했고 7월에는 ‘파인 스테이(고급 숙박)’ 플랫폼 스테이폴리오를 인수하며 숙박업으로 진출했다. 지난달에는 옷과 같이 몸에 ‘입을 수 있는(웨어러블)’ 장난감 브랜드 ‘왓어원더’ 제품을 출시하면서 아동용 장난감 사업에 손을 뻗었다.

최근 몇 달 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의 배경에는 스타트업 업계 일선에 복귀해 신사업을 양성하려는 김 전 의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7월 우아한형제들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임직원에게 “커다란 세상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올 5월에는 2020년 우아한형제들 매각에 따른 플랫폼 사업 경업금지(기업 매각·퇴사 후 일정 기간 경쟁 사업 창업·근무 등을 금지하는 것) 기간이 풀려 행보에 제약이 없어졌다.

‘성공한 선배 창업가’인 김 전 의장의 복귀에 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창업 5년차 슬립테크(수면 기술) 스타트업 에이슬립의 이동헌 대표는 “창업으로 큰 자본을 확보한 이들이 다시 창업에 나서 더 큰 성공을 거두거나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면 일종의 선순환 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의장의 최근 행보와 여정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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