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래도 의대 갈래"…올 수능 N수생 21년만에 최대

교육과정평가원 내년도 수능 응시 현황 발표

수능 응시 52만 2670명 중 졸업생 16만 명

종로학원 "반수생이 9만명 넘을 것으로 추정"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동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동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 여파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N수생(고교 기졸업자)’ 16만여 명이 몰리며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시자는 총 52만 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082명(3.6%) 늘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N수생’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수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졸업생은 16만 1784명으로 ‘킬러(초고난도) 문항’ 없는 수능에 대한 기대로 졸업생이 몰렸던 지난해(15만 9742명)보다도 2042명(1.3%) 더 늘었다. 졸업생 응시자 수 자체는 2004학년도(19만 8025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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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3 학생 수가 직전 연도보다 3만 6178명 적어 올해 수능을 치르는 N수생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런데도 올해 N수생이 오히려 늘어난 것을 두고 입시 업계는 내년 의대 정원 증원 소식에 성적 상위권 졸업생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대학 입학 후 다시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의 규모가 2011학년도 이후 역대 가장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이날 수능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지원자와의 차이로 반수생을 추정한 결과 올해 반수생은 9만 3195명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1학년도 이후 최고라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N수생과 반수생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많이 가세했을 것”이라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검정고시 출신의 수능 지원자 역시 2만 109명으로 1995학년도(4만 2297명) 이후 최대치다. 대학 입시를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학교 자퇴 뒤 학원에서 수능 공부에 올인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 입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려운 자율형사립고 등 명문고 출신이 많은데 수시로 승부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재수학원에서 검정고시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달 9일부터 시작된 의대 수시 모집 전형의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대는 오후 7시 최종 마감 기준) 전국 39개 의대 수시에 3만 2594명이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모집인원이 2978명(사회배려·기회균형전형 일부 제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수시 접수가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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