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사진) 한화갤러리아(452260)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최근 한달 동안 진행한 주식 공개매수에서 계획된 물량의 8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이번 대규모 지분 매입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투자은행(IB)·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20 영업일 동안 진행된 한화갤러리아 지분 공개매수에서 보통주 2800만 주 이상이 청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2.32%에서 16%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36.31%)에 이어 확고한 2대주주 자리를 꿰차게 됐다.
앞서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7.54%인 3400만 주를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히고 주관사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받아왔다. 주당 가격은 1600원을 제시했다.
한화갤러리아 주가는 공개매수 발표 후 제시가를 넘기지 않은 채 1500원대에서 꾸준히 거래돼 왔다. 그러면서 이 기간 전체 장내 거래량이 누적 7000만 주를 넘기는 등 매입 예정 물량의 두 배 이상이 되면서 IB 업계는 청약률이 어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7.30% 하락한 1410원에 마감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관 증권사에서 기존 주주들의 과거 매수 시점 등을 분석해 매집 물량과 인수가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이 컨설팅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청약률이 기대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매수 대금을 치르기 위해 자신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을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그는 ㈜한화 보통주 126만여주 등을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하고 544억원 규모 대출을 받아뒀다. 그는 이번 공개매수에서 매입하지 못한 잔여 주식 500만 주 가량도 추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