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003670)이 전기차 시장 캐즘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양극재 대규모 수주를 목전에 뒀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제조사에 1조 8454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매출 총 4조 7599억 원의 38.8%에 육박한 금액이다.
회사 측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상대 업체와 계약 기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공시 유보 기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공시에 따르면 본 계약은 조건부 계약으로 특정 조건이 유보 기한 내 합의되지 않을 경우 해당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판매 금액이 유가증권시장 공시 규정의 의무 기준에 해당해 공시했으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향후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최종 합의가 완료될 때까지 거래 상대방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양 사가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 낭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한 영업 부진 속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한 점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수요 정체 속에서 체결된 큰 계약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155억 원을 기록해 6개 분기 만에 매출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또 리튬 등 핵심 원료 가격 약세로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이차전지포럼 창립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즘 때문에 투자 속도를 조금 조정하는 정도”라며 “이차전지 사업 전반적인 추진에 대한 동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