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사흘째인 11일 의대 수시에 모집인원 대비 11배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 이날 접수가 마감된 서울대와 고려대 의대 수시 경쟁률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11일 원서접수 대행업체인 유웨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서울대는 오후 7시 최종 마감 기준) 전국 39개 의대 수시에 3만 2594명이 지원했다. 이들 대학의 모집인원이 2978명(사회배려·기회균형전형 일부 제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와 고려대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다. 서울대의 내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9.1대 1로 전년(8.8대 1)보다 올랐다. 전체 지원자 수는 1만 9820명으로 전년(1만 9279명) 대비 541명 늘었다. 고려대는 서울대보다 경쟁률의 상승 폭이 컸다. 고려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0.5대 1로 전년(13.0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체 지원자 수도 5만 4041명으로 지난해(3만 3178명)과 비교해 2만 863명 많아졌다.
전공별로 보면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 경쟁률은 8.05대 1로 전년(8.42대 1)보다 하락했다. 자연계열은 9.37대 1로 전년(8.92대 1)보다 상승했다. 인문·자연 계열을 통합 선발하는 자율전공학부는 지난해 7.5대 1에서 올해 10대 1로 크게 상승했다. 고려대 인문계열은 19.22대 1, 자연계열은 21.49대 1로 지난해(10.61대 1, 15대 1)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서울대 인문계열에서 가장 지원자가 많이 몰린 학과는 사회학과 일반전형(18.5대 1)이었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는 올해 신설된 스마트시스템과학과 일반전형(19.5대 1)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에서는 인문계열의 논술전형 자유전공학부가 91대 1, 자연계열에는 논술전형 전기전자공학부가 102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대 의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이 8.97대 1,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은 16.12대 1이다. 서울대 경쟁률은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고려대는 학교추천 20.5대 1, 학업우수 38.34대 1, 계열적합 28.6대 1로 마감됐다. 고려대 경쟁률은 학교추천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대입 수시 원서 접수는 이달 9일부터 13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씩 진행된다. 고려대와 서울대 두 곳의 원서 접수 기간은 9일부터 이날까지로 마감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려대는 이번 수시부터 논술 전형이 처음 도입됐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진 것 같다”며 “이번 입시에서 (초고난도 문항과 의대 정원 증원 파동으로) 정시 불안정성이 커져 수시에 상위권 학생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