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삼 맛보고 건강 챙기고…손때 묻지 않은 자연서 힐링은 ‘덤’

영주 가을축제

내달 풍기인삼축제 지역 대표행사

‘물 위에 섬’ 무섬마을선 ‘느림 여행’

선비세상‧소수서원‧선비촌 등 매력

풍기인삼축제 전경. 사진 제공=영주시풍기인삼축제 전경. 사진 제공=영주시




무섬과 이어지는 외나무다리. 사진 제공=영주시무섬과 이어지는 외나무다리. 사진 제공=영주시


선비세상 전경. 사진 제공=영주시선비세상 전경. 사진 제공=영주시


풍기인삼축제 모습. 사진 제공=영주시풍기인삼축제 모습. 사진 제공=영주시


경북 영주시가 올 가을 지역을 대표하는 풍기인삼축제와 ‘물 위에 떠있는 섬’ 무섬마을에서 개최되는 무섬외나무다리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가을 관광객을 초청하고 있다.



11일 영주시에 따르면 매년 10월이면 영주 풍기역과 풍기인삼시장 인근은 풍기인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북위 36.5도에 위치한 영주는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 11.9도의 높은 일교차가 특징이다.

이같은 기후에서 생산된 인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 또한 우수해 가공에도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면역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효사포닌 함량이 36종으로 미국산 19종, 중국산 15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인삼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영주풍기인삼축제가 각광받는 이유는 인삼수확기에 맞춰 개최되고 인삼포 현장에서 바로 채굴된 싱싱한 수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주에서는 싱싱한 수삼과 함께 밭에서 캐낸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과 6년근 홍삼에서 추출한 홍삼농축액, 홍삼을 벌꿀에 당침해 원형을 살린 홍삼정과와 홍삼절편, 홍삼엑기스, 홍삼 뿌리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생산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16세기부터 풍기의 문화와 역사를 일군 인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지역 대표행사다.

올해는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풍기읍 남원천 및 인삼문화팝업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기획전시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영양분이 풍부한 풍기인삼으로 요리한 메뉴를 시식하거나 인삼 깎기, 풍기인삼 캐기 등 흥미진진한 행사를 체험하고, 지역농가에서 정성껏 수확한 인삼과 가공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축제 첫날은 고을의 번영과 인삼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를 시작으로 이색 볼거리인 풍기군수 주세붕 행차행렬이 펼쳐진다. 주세붕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인삼재배를 시작한 장본인이다.

영주에서는 주세붕 선생을 기리며 500년 이상 풍기인삼 재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풍기인삼 대제와 전국우량인삼선발대회, 인삼 깎기 경연대회, 소백산 영주풍기인삼가요제, 마당놀이 덴동어미전 등의 공연이 마련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체험 행사로는 선비정신 홍보 및 체험,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요리 전시 및 체험, 인삼경매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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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는 인삼을 통째 튀겨낸 인삼튀김, 인삼을 넣은 도넛, 인삼정과, 인삼차,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웰빙 인삼요리 무료시식 등 다양한 인삼요리를 선보이며 관광객의 입맛까지 붙잡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인삼의 효험을 ‘오장의 부족한 기를 채워주고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켜 눈을 밝게 하며 허약하고 기운이 약함을 보한다’고 전하고 있다.

축제 기간인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영주의 또 하나의 대표 관광지인 무섬마을에서는 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개최된다.

무섬마을은 물길이 둘러싸고 있어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곳으로,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나무로 만든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다.

‘시집올 때 가마 타고 한번, 죽어서 상여타고 한 번’ 두 번 오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경북 문화재자료 및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된 만죽재 등 9채의 가옥을 비롯해 역사가 100년이 넘는 전통 가옥이 16채나 남아있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느릿느릿 아름다운 여행지, 영주에서 느지막한 휴가를 만끽할 수 있다.

축제와 함께 즐겨보는 영주 추천 여행지로는 선비세상, 소수서원과 선비촌, 무섬마을 등이 있다.

선비세상은 지난 2022년 9월 문을 열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 인근 96만㎡ 면적에 10여 년을 준비해 선을 보인 선비를 주제로 한 전통문화테마파크다.

전국에 한옥마을이나 전통 관련 전시관이 많이 있지만 선비의 삶과 정신세계를 속속들이 체험하도록 구현한 시설로는 선비세상이 유일하다.

선비세상은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한음악 등 6개 촌으로 나뉘는데 각 촌마다 문화관, 공방, 극장, 놀이방처럼 주제에 맞는 체험과 관람 공간을 배치해 시간을 잊게 한다.

대부분의 시설이 인터렉티브 기능을 갖추고 있어 선비의 삶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기관으로,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학식과 인품이 있고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온 선비정신은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정신문화로 손꼽힌다.

무섬마을은 영주시가지에서 자동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40여가구가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고 있다. 손 때 묻지 않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휴식하기를 원한다면 무섬마을이 제격이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지난해 준공된 영주댐을 돌아보는 일주도로와 영주 어드벤처캐슬, 영주호 오토캠핑장, 용마루 공원 등 새로운 관광지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며 “올가을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주가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영주=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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