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입 물가가 상승세를 멈췄다.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전월대비 3.5% 내렸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 컸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7월 1383.38원에서 8월 1354.15원으로 낮아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7월 배럴당 83.83달러에서 8월 77.60달러로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6∼7월 두 달 연속 올랐으나,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재료가 광산품(-7.4%)을 중심으로 6.9% 하락했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4.2%), 1차금속제품(-3.6%) 등이 내리면서 2.3%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0.7%, 0.9%씩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원유(-9.4%), 나프타(-3.6%), 부타디엔(-8.1%), 동정련품(-6.1%), 무전기(-6.0%), 휴대용전화기(-2.1%)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출물가도 2.6% 내렸다. 역시 석 달 만에 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0.8% 하락했다. 공산품도 석탄 및 석유제품(-8.4%), 화학제품(-2.2%) 등을 중심으로 2.6% 내렸다. 경유(-9.8%), 테레프탈산(-7.5%), 동정련품(-6.6%), D램(-1.0%) 등이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에는 원유가 원재료 중 광산품에 직접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이 좀 더 반영됐다"며 "환율과 국제유가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을 일으킬 요인이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8월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16.03)와 수출금액지수(132.83)가 1년 전보다 각 5.1%, 8.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110.75)와 수입금액지수(137.90)도 각 2.7%, 5.4%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1.94)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 가격(3.1%)이 수입 가격(2.5%)보다 더 크게 오른 결과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6.68)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1년 전보다 5.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