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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년 제작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예고

관음보살·남순동자·해상용왕의 희귀한 삼존 구성

18세기 불교 조각사의 시작 알리는 상징성 있어

사진 제공=국가유산청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관음보살, 남순동자, 해상용왕 등의 삼존 구성으로 조선 후기에 제작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興天寺 木造觀音菩薩三尊像)’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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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은 조성발원문을 통해 1701년(조선 숙종 27)이라는 제작 연대, 수조각승 법잠을 비롯한 계초·진열·성인 등의 제작자, 임실 신흥사 적조암이라는 원봉안처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이다. 현재 흥천사 대방에 모셔져 있는 이 관음보살삼존상이 언제 임실 신흥사 적조암에서 서울 흥천사로 옮겨졌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1890년 흥천사 수월도량 정비 과정에서 대방에 모셔져 있던 관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 해상용왕상 등을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그 이전에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수조각승 법잠은 조선 후기 조각계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조각승이지만 함께 조성 작업에 참여한 계초와 진열은 18세기 조각계에서 매우 비중 있는 조각승이다. 따라서 이 불상은 이들의 조각승 계통의 형성과 전승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으며, 특히 1701년 작품으로 18세기 불교 조각의 첫 장을 연다는 미술사적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유물은 수월도량의 주불(主佛)인 관음보살과 함께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구성된 매우 드문 삼존상이다. 이러한 관음보살삼존의 구성은 이미 고려 불화에서 그 전조가 보이기는 하지만, 완전하게 자리 잡은 것은 17세기 이후부터로 판단된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편찬된 의례집에서는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이 관음보살삼존으로 언급되는데, 이 불상은 이보다 시대가 앞서기 때문에 의례집 간행 이전부터 성행한 관음보살삼존도상과 신앙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의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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