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많은 대학 중 가장 높은 졸업생 연봉을 자랑한 학교는 어디일까. 1위를 차지한 건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닌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로 나타났다. MIT 학사 졸업생 중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동문의 연봉 중간값은 19만6900달러(약 2억5000만원)로 조사 대상이 된 1500여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여 데이터 제공업체 페이스케일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졸업생 소득과 투자 수익률을 중심으로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순위 평가는 졸업 후 10~11년 시점의 소득 데이터와 예상 급여 대비 실제 급여의 초과 정도, 그리고 학위 비용 대비 급여 프리미엄 회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연봉 중간값을 집계했다.
집계 결과 MIT는 졸업생 중간 초기 경력 소득이 약 1억7924만2500원(13만3793 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도 상위 3%로 나타났다.
미국 명문 사립대의 상징 아이비리그는 아쉽게 MIT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프린스턴 대학이 19만4100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다트머스, 유펜, 하버드 등 4개 대학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 명문대의 상징인 아이비리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이비리그 외에도 미군 해군사관학교(3위), 하비 머드 대학(4위) 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통칭)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날리는 대학들이 상위권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MIT의 영혼의 라이벌 캘텍(캘리포니아 공과대)은 13위를 차지했다.
페이스케일은 "전공 분야도 출신 대학 못지않게 직업 소득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STEM 전공생들이 인문학을 공부한 학생들보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 공학은 전체 전공 분야 중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전공으로, 이 분야 졸업생은 10년 이상 일한 후 업계에서 평균 21만2000달러의 연봉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가장 낮은 졸업생 연봉을 기록한 학교는 그레이트 레이크 크리스천 칼리지 사립학교(6만5200달러)다.
워싱턴 D.C. 소재 초당파 싱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국 청년 남성(25~34세)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7만7000달러에 달했다. 반면 동일한 연령대의 고등학교만 졸업한 청년 남성들은 4만5000달러를 벌었다. 같은 기간 학사 학위를 보유한 청년 여성은 6만5000달러를 벌어들였고, 학위가 없는 여성의 연봉은 3만6000달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