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적의 비만약’ 위고비 韓출시에 K-비만치료제 기업 ‘들썩’[Why바이오]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10월 국내 출시

인벤티지랩·라파스·펩트론 등 관련주 ↑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 제공=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 제공=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다음달 한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에 비만치료제 관련 국내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주(9~13일) 비만치료제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유한양행(000100)과 함께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는 인벤티지랩(389470)은 이달 첫째주(2~6일) 대비 72.88% 상승한 2만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라파스(214260)는 35.89% 상승한 2만 2150원, 위고비의 투약 주기를 1주 1회에서 1달 1회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펩트론(087010)은 24.62% 상승한 5만 29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의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에도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또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국내 약국에 유통하고 있는 블루엠텍(439580)은 24.67% 상승한 2만 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고비가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지 1년 반 만에 국내 출시된다는 소식에 관련 주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제약의 한국 법인인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프리필드펜’을 10월 중순 한국에 출시한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나 물량 확보 등의 문제로 출시가 1년 넘게 미뤄졌다.



출시되는 제품은 약물이 사전에 충전된 ‘프리필드펜’ 주사제 형태이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0.25~2.4㎎ 5개 용량 모두 출시된다. 초기 용량으로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16주가 지난 이후 유지용량으로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약된다.

관련기사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다. 음식을 먹으면 나오는 GLP-1 호르몬 유사체인 세마글루티드 성분을 체내에 오래 머물도록 해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으로 출시됐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2021년 비만 치료제로 미국에서 첫출시됐다.

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68주간 고용량 위고비를 주사 맞은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삭센다가 56주간 임상시험에서 기록한 평균 7.5% 감량보다 훨씬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비만 외에도 심혈관질환, 뇌졸중 사망률 감소, 치매예방, 알코올·니코틴 등 중독성 물질 욕구 저하 등의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체중 관리 비결로 언급한 비만치료제다.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이미 판매 중인 미국·독일·일본 등 8개국에서 매출이 급증하며 지난해에만 전년 동기 대비 407% 늘어난 약 6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비급여로 사용될 예정인 위고비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위고비 한 달 기준 가격은 약 1350달러(약 180만원) 수준이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이정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