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한국과 체코가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첨단기술 공동연구 개발에 향후 10년 간 3700만 달러(약 5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코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프라하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MOU‧문건 서명식 및 공동언론발표’를 열고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미래지향적 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했다. 산업, 에너지, 공급망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경제 협력 추진을 위한 문서로 상호 교역, 투자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수소, 배터리, 첨단로봇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코의 제조업 기반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산업·경제의 재도약을 함께 도모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정부 간의 ‘고속철도 협력 MOU’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체코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고속철도 분야 협력을 통해 교통 인프라 부문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 간 3700만 달러(494억 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첨단 과학기술 협력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 ‘행동 계획’도 채택했다. 행동 계획에는 내년부터 3년 간 △정치·안보 협력 △경제·산업·교통 협력 등 6대 핵심 분야별 협력 방안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이 두 건의 문서에 기반해 글로벌 파트너로서 공동의 도전을 함께 이겨내며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