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21일 밝혔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거 지역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당국이 전날 발표한 사망자 14명에서 17명이 추가됐다. 아비아드 장관은 "사망자 중에는 4세와 6세, 10세 어린이 3명과 여성 7명 등 민간인이 포함됐다"며 "23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고 붕괴한 건물 잔해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에 이어 어제 공습으로 지난 17일 이후 지금까지 70명이 숨졌다"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이브라힘 아킬 사령관을 비롯해 지휘관 1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전날 아킬의 사망을 확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라드완의 2인자 아흐메드 와비를 포함해 지휘관 총 16명이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추가로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헤즈볼라 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전날 베이루트 남부 표적 공습으로 숨진 헤즈볼라 지휘관이 최소 16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시설 두 곳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피란처로 사용되던 알자이툰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최소 2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3개월 된 아기를 포함한 어린이 13명과 여성 6명이 포함됐으며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하마스 지휘통제소에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의료진 4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