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 노스볼트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잇따라 비용 절감에 나서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23일(현지 시간) 경영전략 계획의 일환으로 스웨덴 직원 16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 글로벌 직원의 20%, 스웨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및 자본 절감에 더욱 집중해 수익 구간에 더 빠르게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 공장 확장 계획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생산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자 기존 설비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노스볼트는 7월 “올해 연간 1기가와트(GWh)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설의 생산 용량에 한참 못 미친다. 노스볼트 지분을 약 21% 보유한 폭스바겐 역시 이날 “기존 생산 라인(의 수율을) 개선하려는 결정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노스볼트는 중국의 CATL과 비야디(BYD), 한국의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폭스바겐·골드만삭스·BMW 등으로부터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선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 달 동안 유럽에서 전기차 보급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노스볼트는) 투자자들이 추가 자본 조달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볼트는 공장 내 독성 화학물질 누출에 따른 직원 안전 문제에도 직면했다. 독일 현지 경제지 다겐스인더스트리는 노스볼트가 이번 달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75억 크로나(약 9825억 원)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