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1조 달러(약 133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3대 컨설팅업체로 꼽히는 베인앤드컴퍼니는 25일(현지 시간) 발간한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서 서비스·하드웨어를 포함한 AI 시장 규모가 2027년 7800억~9900억 달러(약 1037조~1316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50억 달러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AI 시장은 매년 40~5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들과 각국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AI 시스템을 훈련하고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며 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베인은 예상했다. 다만 관련 수요 급증으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칩 등 부품 공급망에 부담이 올 수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과 맞물릴 경우에는 반도체와 PC, 스마트폰 등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집적회로 설계와 관련 설계자산(IP)과 같은 첨단 반도체 구성 요소에 대한 수요는 2026년까지 30% 이상 증가해 제조업체에 생산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인은 기업들이 실험 단계를 넘어 운영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를 확장하는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를 탄생시킨 대규모 언어모델과 유사하면서도 가볍고 효율적인 소규모 언어모델은 비용과 정보보안 측면에서 뛰어나 기업과 정부로부터 선호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캐나다, 프랑스,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정부는 자국 내 컴퓨팅 인프라와 자국 데이터로 학습된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앤 호커 베인 글로벌 기술 부문 책임자는 “(각국들이 자국 내) 성공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