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시가 치매 노인 등의 실종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 화제고 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시 당국은 최근 노인들의 손톱에 부착할 수 있는 2차원 바코드 스티커(손톱 Q스티커) 배포를 시작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유아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스티커는 약 1cm 크기로, 손톱이나 발톱에 부착할 수 있다. 치매 환자나 의심 증상이 있는 노인이 실종됐을 경우, 발견자가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면 시청 대표 번호와 등록자의 3자리 번호가 화면에 표시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표시되지 않는다. 시청이 연락을 받은 후 이름과 주소를 확인해 가족이나 경찰에 연락하는 시스템이다.
히로사키시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이 시스템을 통해 실종된 노인들의 신속한 발견과 안전한 귀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는 2019년 10월부터 '치매 노인 등 귀가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치매나 의심 증상으로 외출 시 귀가에 불안을 느끼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주소, 이름, 연락처 등의 정보를 등록하고, 등록 번호가 기재된 열쇠고리나 반사 스티커, 옷에 다리미로 붙이는 스티커 등을 배포하는 것이다.
하지만 열쇠고리를 항상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과 다리미로 스티커를 붙이는 번거로움 등을 고려해 이번에 새롭게 손톱 Q스티커를 도입하게 됐다. 이 스티커는 방수 기능과 내구성이 있어 1장으로 약 2주간 부착이 가능하다. 시는 1인당 24장(1년분)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고령화 사회에서 증가하는 치매 노인 실종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손톱 Q스티커는 기존의 방법들보다 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식별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실종 노인의 신원 확인 과정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노인복지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치매 노인들의 안전과 가족들의 안심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며 "다만, 스티커 부착에 대한 노인들의 거부감이나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