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9-XII-71 #216'(1971). 사진제공=크리스티크리스티 홍콩은 26일 열린 경매에서 김환기(1913~1974)의 대표작 푸른색 전면점화 작품 ‘9-XII-71 #216’이 홍콩 경매에서 5603만 홍콩달러(한화 약 95억 원, 수수료 포함)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수수료를 제외한 가격은 약 78억2000만 원이다.
지금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는 김환기의 ‘05-IV-71 #200(우주)’라는 푸른색 전면점화로, 2019년 당시 132억 원(수수료 포함 153억 원)에 낙찰된 바 있다. 김환기는 이 경매 이후 100억 대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당시 해당 작품은 김웅기 글로벌 세아 그룹 회장이 낙찰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출품된 ‘9-XII-71 #216’는 가로 251cm, 세로 127m 크기의 작품으로 상단 중앙부에서부터 점으로 이루어진 선이 소용돌이 패턴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점화는 면으로 상정된 캔버스를 점을 찍어 채워나가는 작업 방식으로, 현재까지 시장에서 거래된 작가의 작품 중 1970년대 초의 푸른색 전면점화는 20점 미만에 불과하다. 다만 해당 작품이 ‘우주(254x254㎝)’에 비해 크기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데다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낙찰가가 추정가(580만~840만달러(한화 약 77억~112억 원))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