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6만개 vs 70개…고령화에 창업 시장도 60대가 대세?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2030 창업 사실상 제자리걸음

60대 사업체수는 6.4만개 늘어

정부 관계자 "인구 고령화 영향"

사업체 감소폭 큰 업종은 제조업

60대 이상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가 지난해 6만개 이상 늘며 20대 창업 증가수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60대 이상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가 지난해 6만개 이상 늘며 20대 창업 증가수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60대 이상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가 6만 개 이상 늘어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이하 청년층이 대표로 있는 사업장은 70개 늘어나는 데 그쳐 창업 시장과 동호회에서도 고령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사업체 수는 623만 8580개로 1년 전보다 9만 8681개(1.6%) 늘어났다. 2022년(6만 197개)에 비해서도 전년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60대 이상이 대표자로 있는 사업체는 총 150만 4033개로 전년보다 6만 3546개 늘었다. 지난해 증가한 사업체(9만 8681개) 중 64.4%는 고령층이 대표자로 있는 사업체였다는 뜻이다. 전체 사업체 수(623만 8580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1%에 달해 전년 대비 0.6%포인트 확대됐다. 비록 집계 기준이 2020년에 바뀌기는 했지만 10년 전인 2014년(18.4%)과 비교해 60세 이상 대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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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청년 창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20대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 수는 지난해 7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정부가 청년 창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20대가 대표로 있는 사업체 수는 지난해 7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합뉴스


반면 지난해 20대 이하 청년층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의 숫자는 70개 늘어난 26만 177개에 그쳐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30대 대표자가 있는 사업장도 7736개 증가한 데 그쳐 40대(1만 4091개)와 50대(1만 3238개)에 못 미쳤다. 정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가 사업체 대표자 구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산업 분류별 사업체 수에서도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비영리 목적의 동호회·종친회나 미용·세탁업이 포함된 협회·기타서비스업 사업체가 2만 6701개(5.5%)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의 동호회 활동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60대 이상 은퇴자 중 소규모 창업으로 무인 세탁업이나 미용업 쪽에 진출하신 분들이 많다는 점도 통계 추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반면 20~30대의 경우 2020년대 들어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사업체를 세우는 인원이 기존보다 감소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체 업종 중 사업체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전년보다 5만 4207개(9.2%)나 줄어든 제조업이었다. 절삭가공 및 유사 처리업(-2625개), 주형 및 금형 제조업(-1636개)에서 특히 감소 폭이 두드러져 뿌리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5인 미만(7만 2302곳) 사업장의 증가 수가 가장 컸다. 다만 증가율로 보면 전체 평균(1.6%)보다 낮은 1.4%를 나타냈다.


세종=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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