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고려아연 " MBK·영풍에 맞설 수 있는 힘 갖춰…약탈적 M&A 저지"

29일 박기덕 대표 명의 입장문 공개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도움·조언"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 사진제공=고려아연고려아연 온산제련소 / 사진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010130)은 29일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영풍(000670)이 지난 13일 기습적으로 감행한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많은 분의 도움과 조언에 힘입어 저들에 맞설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박기덕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약탈적 투기적 자본에 의해 글로벌 핵심 소재 및 원자재의 탈중국 공급망이 훼손되지 않도록 회사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숙고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입장문에서 “MBK와 장형진 영풍 고문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기회만 되면 고려아연을 매각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며 “시기까지 특정해 7~8년 뒤 고려아연을 시장에 내놓겠다며 국가기간산업을 상품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틈만 나면 매각을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전문성, 경영능력이 필요한 미래 사업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하고, 여기에 배당금을 2만 5000원까지 올리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투자자와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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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대표는 “고려아연의 사업에 대한 MBK와 영풍의 몰이해 수준은 심각하다”대표적인 사례가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이그니오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목했다. 박 대표는 “각국 정부의 ESG 규제 강화 및 중국의 공격적인 동 스크랩 확보 등 심화하는 경쟁에서 현지화를 통한 원료의 안정적 수급 능력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전자전기폐기물 발생국인 미국과 프랑스에 소재한 이그니오를 인수했다”며 영풍과 MBK가 이같은 산업적 맥락을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그니오를 통해 고려아연은 전기전자폐기물 등의 동 스크랩의 안정적인 확보뿐 아니라 신사업 확대까지 진행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매각을 꿈꾸며 계산기를 두드릴 때, 고려아연의 노동자들은 쉼 없이 산업의 필수 원자재를 생산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가 산업 발전과 미래 산업에 일조하겠다는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굳건하게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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