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일을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지난달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20~3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금액이 112억 원을 넘어섰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3만9839건, 연체액은 58억2800만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30대도 연체 건수가 3만9047건, 연체액이 54억3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연체 건수가 7만8886건, 연체액은 112억6200만 원에 달한다.
이처럼 20~30대의 연체 건수와 연체액이 높은 이유는 학생이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 불황까지 덮치면서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쉬는 청년층도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8월 기준 역대 최대로 코로나 팬데믹 첫해인 2020년 8월(246만2000명)의 직전 최고치를 고쳐 썼다. 특히 20대는 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이 밖에도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신용유의자)가 된 20대 역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강일 의원실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이었다. 2021년 말 대비 25.3% 급증한 수치다.
박 의원은 “2030세대의 구직난과 실업률이 극심한 상황에서 통신비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량 소비가 큰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요금제 혜택을 확대하고 연체 요금에 대한 가산금 부과 유예 등 청년들의 통신비 부담 경감 대책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