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선 삼일PwC 딜부문 대표가 전문 인력을 내세운 조직의 '맨파워'를 강화해 딜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 6월 취임 이후 조직 개편과 인력 영입에 주력해온 민 대표는 분산된 정보와 인력을 한 데 모아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민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사모펀드, 부동산 등 고객들이 다양해지고 고객들의 전문성 역시 높아지면서 파트너 한 명이 고객사 한 곳을 전담하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조직 전체의 역량을 전달할 수 있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일PwC는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올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 금융 및 회계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SK렌터카 매각, 하나파워패키지 매각, 제이시스메디칼 등 굵직한 딜을 도맡아 자문 실적을 쌓았다.
민 대표는 삼일PwC가 가진 최고의 역량을 전문성과 네트워크로 꼽았다. 삼일 PwC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으로 고객과의 네트워크 접점이 넓고, 이를 통해 파악되는 정보량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 재무자문에서 회계, 평가, 세무 자문까지 M&A 진행과정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그는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 M&A 센터"라며 "2년 전 임시 조직으로 만들었던 M&A 센터를 올해부터 공식 조직으로 운영하고 그동안 대기업·사모펀드·중견기업 등 고객별로 분산됐던 M&A 관련 정보를 한 데 모아 이를 기반으로 거래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 대표는 "회계사만 있어서 자문이 되는 게 아니라 거래 구조와 같은 기획력, 재무 지식, 컨설팅 능력 등 다양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기간을 정하지 않고 사모펀드(PE)나 글로벌 투자은행(IB), 기업 등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수시로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일PwC는 최근 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뱅커 출신을 고용해 크로스보더(국가 간 거래) 딜 담당 조직을 보강했다. 성과급이 높은 글로벌 IB에서 회계법인으로 이직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민 대표는 "고급 인력을 유인하기 위해 보상 체계도 업계 눈높이에 맞춰 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일PwC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자문 기회를 찾고 있다. 민 대표는 "최근 대기업들은 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수 대상을 찾는 추세"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딜 조직 내에 있는 30여 개의 전문 센터를 통해 산업 별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