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벤처투자 시장 2027년까지 16조로 확대…해외자본 1조 유치"

[경제관계장관회의]

■벤처·제조업 생태계 고도화

싱가포르에 '글로벌 모펀드' 설립

은행 벤처펀드 참여 땐 인센티브

스마트 제조전문기업 500곳 지정

창업서 해외진출까지 단계별 지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벤처 투자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16조 원으로 늘린다. 지난해 2000억 원 수준이던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는 같은 기간 1조 원까지 확대한다. 중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스마트 제조 전문 기업 제도를 도입하고 2027년까지 500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본지 9월 27일자 1·4면 참조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경제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선진 벤처 투자 시장 도약 방안’과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해 11조 원 수준인 국내 벤처 투자 시장 규모를 2027년 16조 원, 2030년 20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도 2000억 원에서 2027년 1조 원, 2030년 2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 투자 균형성장 도모 △글로벌 수준 투자 환경 조성 등의 4대 전략을 추진한다.



해외의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 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VCC는 싱가포르 통화청에서 면허를 발급하는 전환형 펀드 제도다. 라이선스를 획득할 경우 해당 펀드 안에서 다양한 자펀드를 운영할 수 있어 외부 자금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VCC는 국내 벤처캐피털(VC)이 적은 비용으로 글로벌 펀드를 설립해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한 후 중동·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 추가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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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의무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도 매년 1조 원씩 추가 조성한다. 2027년까지 15조 원 규모로 늘리고 세계적인 VC의 국내 유치도 추진한다.

국내 벤처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 투자 문턱도 낮춘다. 은행이 과감하게 벤처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일정 요건을 충족한 벤처 펀드에 위험 가중치 특례를 적용하고 금융권의 벤처 펀드 참여 확대에 대한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외부 자금 모집 비율은 펀드별 40%에서 50%로 완화하고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 비율도 총자산의 20%에서 30% 이내로 늘렸다.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그 과정에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면 모태펀드가 연계 투자하는 ‘밸류업 펀드’도 만들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소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 전략을 담은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 고도화 방안’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기술 수준 5% 이상 향상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 3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스마트 제조 전문 기업 제도 도입 △창업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 마련 △지역과 민간이 주도하는 제조 데이터·인공지능(AI) 활용 기반 확충 등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2027년까지 4대 영역 7대 전략 분야를 시작으로 스마트 제조 전문 기업 500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미국과 인도의 시장조사 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스마트 제조 산업은 2028년 한화 438조 원,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번 대책으로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과 스마트 제조 산업 육성의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적 스마트 제조 허브가 되고 미래 제조업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용 기자·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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