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의 영풍정밀(036560) 대항공개매수에 대해 두 번째 공개매수가 인상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MBK는 4일 종료되는 3조 1000억 원 규모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서도 인상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쩐의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4일부터 주당 2만 5000원에서 3만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총 2052억 원이 투입되며 종료일은 14일까지로 연장된다.
MBK는 지난달 13일 2만 원으로 시작한 공개매수가를 26일 2만 5000원으로 올렸지만 최 회장 측이 2일부터 3만 원의 대항공개매수를 시작하자 똑같은 가격으로 다시 맞대응에 나섰다. MBK는 유통 물량 전체인 보통주 684만 801주(43.43%)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어서 잔여 물량의 일부인 25%(393만 7500주)만 제시한 최 회장 측보다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청약 확률이 높은 MBK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영풍정밀은 장 씨 일가가 지분 21.25%, 최 씨 일가가 35.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주당 83만 원으로 4일부터 시작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반격이다. MBK는 4일 장 초반 주가를 본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MBK가 공개매수가를 높이려면 4일 장중에 공시하면 된다. 이 경우 공개매수 기간은 10일 연장돼 14일까지가 된다.
최 회장 측의 발표에도 2일 고려아연 주가는 71만 3000원으로 아직 MBK의 공개매수가(75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많았지만 예상보다는 주가가 크게 튀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아직 계산기를 두드리며 관망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