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개헌으로 남녀 임금격차 해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헌정 사상 첫 여성 국가수반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남녀 임금 격차 해소를 헌법에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마초(남성 중심) 사회 잔재 중 하나는 남녀 간 임금 차이가 크다는 것”이라며 “성별에 근거해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헌법 조항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같은 직종이어도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30~40% 적게 받는 임금 격차가 사회문제로 인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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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바움 대통령은 “노동법뿐만 아니라 헌법 자체에도 임금 격차는 없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며 “예컨대 스포츠계에서도 여성 선수들은 남성과 동일한 급여를 요구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우리 사회 마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농촌 사회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인지하고 부당함에 맞설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1일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장기간 육아와 근로를 병행한 중장년 여성 복지에 중점을 두는 ‘조국의 보호자들’이라는 이름의 네트워크가 첫발을 떼도록 하기 위해 기존 65세 이상이었던 연금 수령자를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우선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정부에서 이어온 최저임금 매년 두 자릿수 인상안을 이어받겠다며 “내년에는 약 12%가량 올릴 수 있도록 관련 사회 부문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정부는 멕시코 경제의 무게중심을 저임금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인 최저임금을 매년 올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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